13. 그추룩 짝사랑 / 14. 훨훨 날라, 훨훨 날아보켜
말도 못해. 배도 못타. 술도 못해.
어? 내가 왜. 내가 왜! 니딸이라면 주겠냐?
내가 지금 가만있어도 괜히 부아가 나!
근데 이 와중에 너는 뭔 노력도 안 해보냐?
나는 원래가 알랑방구쟁이라 어머님한데
'어머님!' 안그러고, '어머님~'하는 거 같애?
분명히 말하겠는데 나는 원래가 아빠 소속이야.
아빠가 아웃이라면 나도 아웃!
결혼 안해 자기야.
가을에 친정집에 가
제일 좋은 감을 따다가 드릴 생각하며
한 계절 내내 공을 들였습니다.
예쁜 금명이를 보듯 매일 보고 또 보며 만들었습니다.
저는 금명이가 그렇게도 예쁩니다.
내가 너에게 나의 천국을 준다.
내 딸 크는 30년 내도록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너에게
모두가 가장 뜨거웠던 사람과 결혼을 할까?
크기가 아니라 온도가 다른 사랑이었다.
나를 나답게 하는 나의 온도.
나는 나의 왕자님을 만났다.
아빠에게만 눈이 내렸나보다
아빠의 겨울에 나는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15. 만날, 봄 / 16. 폭싹 속았수다
그때는 몰랐다.
인생에도 빽도가 있는 줄은
아부지 무시하지마
아부지는 하루도 자기 위해 안 산 사람이야.
아빠가 처음으로 내게 화를 냈다.
"양금명!"
딱 그 한마디었는데
왜 그렇게 서러웠는지
내편이 내게 쓰레기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3.1kg짜리 아빠의 우주가
또 다른 우주를 품었다.
여보, 나는 있잖아
근데 성실한건 자신있어.
나도. 나도 딴재주는 일절 없어.
그들은 가장 자신있는 걸 하기로 했다.
돌밭을 일구고
바다고기 다 잡으면 그만이라던
애순이, 관식이 정신으로.
반듯이 제비가 박씨를 물고오는 계절이었다.
제비의 박씨는 운이 아니라
흥부가 따낸 포상이었다.
세월은 눈앞을 수채화로 만들었다.
미움도 흐릿하게
사람도 축축하게
아빠는 내가 보낸 그 알량한 돈을을
한번도 출금을 하지를 않았다.
아빠의 짝사랑이 끝나고
나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행복은 앞 통수 불행은 꼭 뒷통수고
엄마가 놀지 말란 친구는 다 이유가 있다.
나는 애만 보고 엄마는 나만 봤다.
엄마의 딸이 또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품은 딸의 시간이 너무 고되지 않기를
엄마는 사는 내내 자기 시간을 잘라다 붙였다.
금명이 너는 꼭 내가 막 통통배로다가 고래를 낚은 거 같았어.
구구단도 제일 먼저 띠고
막 서울대를 가버리는데 참 벅차고도 미안했지
맨날 미안했지. 그래도 딸한데는 그냥 미안한데 엄마 생각하면
미안하고 죽겠어. 잠이 안 와.
아빠한데는 엄마가 진짜 귀한 사람이거든?
성가셔하지마. 답답해하지마.
짜증내지 말고, 다정해줘.
엄마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있다.
오로지 당신께.
아홉 살적부터 여적지.
당신 덕에 나 인생이 만날 봄이었습니다.
당신 없었으면 없을 책입니다.
다시 만날 봄까지
만날 봄인듯 살겠습니다.
너무나 여렸고,
여전히 여린 그들의 계절에
미안함과 감사, 깊은 존경을 담아.
폭싹 속았수다.
이걸로 폭싹 속았수다 명대사 리뷰는 마지막이에요.
짧지만 깊었던 대사들, 한 줄 한 줄 되새기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말들 속에도
이 드라마처럼 묵직한 울림이 숨어있을지도 몰라요.
폭싹 웃고, 폭싹 울었던 그 시간들처럼
당신의 하루도 누군가에겐 따뜻한 대사 한 줄이 되길 바랍니다.
긴 리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 우리 마음 속에서 오래오래 살아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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