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

폭싹 속았수다 3막 9-12화 명대사 모음

키유언니 2025. 3. 29. 09:58

 
 


9. 바람은 왱왱왱 마음은 잉잉잉 / 10. 품안의 사람 품안의 사랑
 
 

암만 갈 길이 구만 리여도 세상 제일 센 근심은 눈앞의 근심이었다.
암만 갈 길이 구만 리여도 세상 제일 센 행복은 눈앞의 행복이었다.



우리 중에 다 큰 삶은 아무도 없었지만 성장통처럼 마음이 쑤실 때마다 다들 조금씩 자랐다. 
 


마음이 자라는 순간이 있다.
나 때문에 또 길에 앉은 그들을 보며 결심했다.
더는 절대로 그들의 꿈을 빼먹지 않겠다고. 


 
어린 자식만큼 편한 게 없다 기지?
이러나 저러나 '어멍, 어멍' 파고들고.
편허다고 막허지말랑.
어린잎은 가랑비에도 다 찢긴다이.
 
 

무가 맨날 떨어져도,
맨날 멀쩡해 보여도 그 단단한 조선무에도 바람 다 든다.
쉬운 자식, 어려운 자식 따로 두지 말라.
애들 다 기억하더라. 

 

11. 내사랑 내곁에 / 12. 펠롱펠롱 겨울



모두가 고개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마음이 마음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폰 대신 서로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줄창 앞가림을 못했고,
입학, 졸업, 상견례까지 인생은 부모님 소환의 연속이었다. 



아빠가 돌아앉던 그 찰나를 엄마는 평생 잊지 못했다.
밥사발을 들고 돌아앉은 도동리 최초의 남편일 거라고 백 번쯤 말했다. 아빠는 아빠의 전쟁을 해냈다.
절대로 엄마 혼자 전장에 두지 않았다.
그 시절 아빠의 반 바퀴는 혁명이었다는 걸
나는 숭늉을 푸면서 깨달았다. 

 

좋지. 어떻게 안 좋아?
나는 니가 너무 좋은데 나도 너무 좋아.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더는 못 하겠어. 

 

고마웠어. 사실 그냥 다, 다 고마웠어, 영범아.
20대의 나를 기억해 줄 사람이 너라서 너무 다행이야. 



아무도 없던 서울에서
그는 내 연인이었고, 가족이었고, 베스트 프렌드였다.
그렇게 가장 가까웠던 단짝과
하루아침에 남이 되는 건
둘만 있던 작은 별에서 어린 왕자가 떠나는 일이었다. 



7년짜리 베스트 프렌드는 다시 볼 수 없었지만
내 20년 베프는 여전히 나만 보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기어코 또 키웠다.
내가 세상에서 100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편하고도 불편한 그 요새에서 나는 충전하는 겨울 곰처럼 잘 잤다.
 


솜씨 좋은 수선집에서 새 옷이 돼서 나오는 것처럼
누더기로 내려갔던 나는 풀먹여 올라왔다.



많이 받고 아주 작은 걸로도 퉁이 되는
세상 불공평한 사이가 우리였다. 
 


한일전 심판을 안중근 후손이 보게 했대도
너 처럼 한쪽 편만 안 들어. 



누구에게나 두 번째 이가 빠지는 계절이 온다.
'내가 다 안다' 그 한마디에
엄마는 할머니 무릎에서 오래오래 울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폭싹 속았수다 속 마음 깊이 남는 대사들을 꺼내봤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이렇게 촘촘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작품,
참 오랜만이죠.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삶의 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제주 말투의 정겨움과 가족의 온기.
그래서 더 오래, 더 깊게 남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벌써 3탄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장면, 좋은 말들로 또 찾아올게요.
우리 같이 오래오래, 이 드라마의 여운을 나눠요
 
 
#폭싹속았수다3막명대사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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